영화 ‘걸스트립’의 작가 트레이시 올리버가 또 한 번 유쾌하고 솔직한 비백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선보였다. 지난 3일 아마존에 공개된 미국 드라마 ‘할렘(Harlem)’은 뉴욕 할렘을 기반으로 일도 사랑도 놓칠 수 없는 네 친구의 시끌벅적한 일상을 그린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비백인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타일리시한 패션, 사랑과 섹스에 관한 끝없는 수다와 고민, (경제적)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세련된 뉴욕 라이프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30대 여성들의 우정과 연애담 사이에 젠트리피케이션, 소셜미디어, 다인종간 데이트, 퀴어 정체성, 백인 사회에서 바라보는 흑인 문화 등의 에피소드를 배치해 현대의 복잡한 삶을 반영하고자 한다. 영화 ‘걸스트립’의 작가 트레이시 올리버가 또 한 번 유쾌하고 솔직한 비백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선보였다. 지난 3일 아마존에 공개된 미국 드라마 ‘할렘(Harlem)’은 뉴욕 할렘을 기반으로 일도 사랑도 놓칠 수 없는 네 친구의 시끌벅적한 일상을 그린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비백인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타일리시한 패션, 사랑과 섹스에 관한 끝없는 수다와 고민, (경제적)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세련된 뉴욕 라이프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30대 여성들의 우정과 연애담 사이에 젠트리피케이션, 소셜미디어, 다인종간 데이트, 퀴어 정체성, 백인 사회에서 바라보는 흑인 문화 등의 에피소드를 배치해 현대의 복잡한 삶을 반영하고자 한다.
네 친구 중 극의 중심을 차지하는 카밀은 컬럼비아대에서 인류학을 강의하는 인기 강사이자 소셜미디어 유명 인사다. 교수를 꿈꾸는 카밀은 갑자기 학과장이 교체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는다. 새로 부임한 프루이트 박사는 정통적인 방식의 연구를 선호하는 보수적인 인물로 논문보다는 매거진이나 SNS를 통해 인류학에 접근하는 카밀과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뚜렷하다. 진로가 뜻대로 흐르지 않게 됐을 때 오래 전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나타나 카밀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카밀은 새로운 연애 상대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애매한 감정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 또한 그는 내레이션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비백인 여성의 삶을 논한다는 점에서 언뜻 <섹스 앤 더 시티> 캐리의 포지션과 겹쳐 보인다. 태국은 비백인 레즈비언을 위한 데이팅 앱을 개발한 성공한 사업가다.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지만 내면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는 이성과 감정이 분열되는 모순을 경험한다. 비백인 여성 전용 앱을 만들 정도로 다인종 간 데이트를 부정적으로 여기면서도 백인 레즈비언에게 호감을 느낀다. 만남은 오래가지 않는다. 태국 스스로 쌓은 인종적 벽에 부딪혀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을 피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뉴욕에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살고 있지만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거짓된 삶을 살기도 했다. 그의 연애 생활은 복잡하지만 일은 직진이다. 하지만 건강이 문제다. 그런데 백인 남성 의사는 여성의 몸에 무지하고 무성의한 진료를 하고 만다. 퀸은 지속 가능한 패션에 몰두하는 신진 디자이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내건 숍을 열었지만 사업은 순탄치 않다. 당장 월세를 걱정할 정도로 어렵지만 갈 곳 없는 친구에게 방을 주고 엄마에게 손을 내밀기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데이트 앱을 통한 만남은 처참했고, 지인의 파혼 축하 파티에 갔다가 알게 된 미혼부 스트리퍼를 만나 데이트를 시작한다. 퀸은 사실 고민을 많이 하고, 망설이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꿈과 감정을 따라간다. 태국이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것과는 다르다. 그는 처음 느껴본 동성에 대한 연애 감정에 당황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한다. 앤지는 한때 가수 데뷔를 꿈꿨지만 회사가 인수합병되는 바람에 꿈의 기회가 날아갔고, 지금은 퀸의 집에 눌러앉아 빈 몸으로 화려한 삶을 즐긴다. 다른 친구들이 가벼운 데이트보다는 진지한 만남에 몰두한다면 앤지는 자유분방한 싱글 라이프에 만족한다. 현재는 바이섹셜 동료 배우와 데이트 중이다. 한편으로는 친구들 중에서 가장 현실감각이 없어. 가수라는 막연한 꿈을 안고 대체로 오늘만 보고 살지만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해 필터링 없이 내뱉는 말이 가끔 불쾌하다. 그가 기대했던 것과 다를 때는 독설을 내뱉으면서도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약하다. 앤지 캐릭터가 나올 때는 흐린 눈으로 본 것 같다. 문화의 차이인가? 네 친구 중 극의 중심을 차지하는 카밀은 컬럼비아대에서 인류학을 강의하는 인기 강사이자 소셜미디어 유명 인사다. 교수를 꿈꾸는 카밀은 갑자기 학과장이 교체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는다. 새로 부임한 프루이트 박사는 정통적인 방식의 연구를 선호하는 보수적인 인물로 논문보다는 매거진이나 SNS를 통해 인류학에 접근하는 카밀과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뚜렷하다. 진로가 뜻대로 흐르지 않게 됐을 때 오래 전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나타나 카밀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카밀은 새로운 연애 상대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애매한 감정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 또한 그는 내레이션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비백인 여성의 삶을 논한다는 점에서 언뜻 <섹스 앤 더 시티> 캐리의 포지션과 겹쳐 보인다. 태국은 비백인 레즈비언을 위한 데이팅 앱을 개발한 성공한 사업가다.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지만 내면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는 이성과 감정이 분열되는 모순을 경험한다. 비백인 여성 전용 앱을 만들 정도로 다인종 간 데이트를 부정적으로 여기면서도 백인 레즈비언에게 호감을 느낀다. 만남은 오래가지 않는다. 태국 스스로 쌓은 인종적 벽에 부딪혀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을 피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뉴욕에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살고 있지만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거짓된 삶을 살기도 했다. 그의 연애 생활은 복잡하지만 일은 직진이다. 하지만 건강이 문제다. 그런데 백인 남성 의사는 여성의 몸에 무지하고 무성의한 진료를 하고 만다. 퀸은 지속 가능한 패션에 몰두하는 신진 디자이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내건 숍을 열었지만 사업은 순탄치 않다. 당장 월세를 걱정할 정도로 어렵지만 갈 곳 없는 친구에게 방을 주고 엄마에게 손을 내밀기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데이트 앱을 통한 만남은 처참했고, 지인의 파혼 축하 파티에 갔다가 알게 된 미혼부 스트리퍼를 만나 데이트를 시작한다. 퀸은 사실 고민을 많이 하고, 망설이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꿈과 감정을 따라간다. 태국이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것과는 다르다. 그는 처음 느껴본 동성에 대한 연애 감정에 당황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한다. 앤지는 한때 가수 데뷔를 꿈꿨지만 회사가 인수합병되는 바람에 꿈의 기회가 날아갔고, 지금은 퀸의 집에 눌러앉아 빈 몸으로 화려한 삶을 즐긴다. 다른 친구들이 가벼운 데이트보다는 진지한 만남에 몰두한다면 앤지는 자유분방한 싱글 라이프에 만족한다. 현재는 바이섹셜 동료 배우와 데이트 중이다. 한편으로는 친구들 중에서 가장 현실감각이 없어. 가수라는 막연한 꿈을 안고 대체로 오늘만 보고 살지만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해 필터링 없이 내뱉는 말이 가끔 불쾌하다. 그가 기대했던 것과 다를 때는 독설을 내뱉으면서도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약하다. 앤지 캐릭터가 나올 때는 흐린 눈으로 본 것 같다. 문화의 차이인가?
미국 드라마 할렘은 일도 사랑도 뜻대로 되지 않는 20대에서 30대로 옮겨온 과도기적 시기에 놓인 여성들의 이야기다. 20대에 느꼈던 좌충우돌하는 감정이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30대가 되면 해결되고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면 여전히 같은 주제로 고민하고 헛스윙도 하는 모습을 발견하지 않았을까. 드라마는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대처하는 네 친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과 꿈보다는 연애에 좀 더 무게중심을 싣고. 그래서 후반에 아쉬움이 깊어진다. 까밀의 경우 같은 흑인이자 여성인 프루이트 박사와의 긴장 관계가 더욱 흥미롭지만, 옛 남자친구에 대한 끈질긴 감정에 치우쳐 극의 전반적인 흥미를 반감시킨다. 전 남친 그녀의 서사가 극의 메인이 돼버린 모습이다. 카밀의 뒷걸음질치는 서사는 실망스럽지만 태국과 퀸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동안 비백인 인종과 성소수자 프레임에서 경직돼 있던 태국은 어떻게든 풀어야 할 과거 숙제에 직면했고, 퀸은 동성과의 사랑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강력하게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끝난 할렘은 후속으로 돌아올까. https://www.youtube.com/watch?v=0nf9gqWex10 미국 드라마 할렘은 일도 사랑도 뜻대로 되지 않는 20대에서 30대로 옮겨온 과도기적 시기에 놓인 여성들의 이야기다. 20대에 느꼈던 좌충우돌하는 감정이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30대가 되면 해결되고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면 여전히 같은 주제로 고민하고 헛스윙도 하는 모습을 발견하지 않았을까. 드라마는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대처하는 네 친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과 꿈보다는 연애에 좀 더 무게중심을 싣고. 그래서 후반에 아쉬움이 깊어진다. 까밀의 경우 같은 흑인이자 여성인 프루이트 박사와의 긴장 관계가 더욱 흥미롭지만, 옛 남자친구에 대한 끈질긴 감정에 치우쳐 극의 전반적인 흥미를 반감시킨다. 전 남친 그녀의 서사가 극의 메인이 돼버린 모습이다. 카밀의 뒷걸음질치는 서사는 실망스럽지만 태국과 퀸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동안 비백인 인종과 성소수자 프레임에서 경직돼 있던 태국은 어떻게든 풀어야 할 과거 숙제에 직면했고, 퀸은 동성과의 사랑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강력하게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끝난 할렘은 후속으로 돌아올까. https://www.youtube.com/watch?v=0nf9gqWex10